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8.26 00:59 수정 : 2006.08.27 17:40

노대통령, 국회 FTA 특위 위원들과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미국의 압력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는데, 미국의 압력이란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국이 말한다고 다 압력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한-미 FTA는 미국이 선택한 것이지만, 저는 우리가 끌어들인 것으로 선택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같은 곳에서 미국 경제인들로 부터 압력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스크린쿼터 (축소)는 그 전에 약속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에프티에이 추진에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FTA를 가지고 정치게임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FTA 추진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된 뒤 외국을 순방할 때 여기저기서 ‘왕따’가 되는 느낌이었다”며 “왕따가 되지 않는 것, FTA 시대에서 낙오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무조건 밀어붙이지 않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추진”하겠다면서도 “단, 정부 내에서 이런 조건을 가지고는 협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 한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행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은 대화 중간에 “한국 땅은 아주 좋은 땅”이라며 “모든 액운은 이제 따 떠났고, 곡식을 심으면 쑥쑥 자라는 그런 땅”이 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은 ‘신의 손’을 가지고 있다”며 “해외를 다니면서 보면 한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나라이자, 기적을 만드는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상정 의원이 이런 내용을 듣고 “대통령의 그런 말씀이 종교적인 낙관론으로 들린다”고 반박하자, 노 대통령은 “인신공격하지 말라”며 강하게 맞받아 두 사람 사이에 한때 말씨름이 오갔다.

심 의원이 만찬 마지막쯤에 “에프티에이 협정 추진에 대한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답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