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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청와대 신임 대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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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6개월간 꼬리를 문 악재와 격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미와 타고난 성실성도 그만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노 대통령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도 깊은 신뢰를 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기택(李基澤) 문희상(文喜相) 의원 보좌관을 거쳐 2001년초 '노무현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변인 특유의 신중한 처신도 대통령 최측근으로 '롱런'하게 만든 배경이란 분석이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핵심 실세 참모로 분류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다. 386 핵심 참모그룹의 맏형이지만, 그의 이런 '낮은 자세' 때문에 '가까이서 믿고 맡길 만하다'는 평가를 내부에서 받고 있고, 그만큼 노 대통령의 믿음이 절대적이라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번에 대변인과 기존의 연설기획비서관을 겸직하게 된 것도 이를 입증한다. 연설기획비서관은 비공식 독대를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 '사관(史官)'으로 참석, 대화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임무도 맡는다. 이 때문에 윤 비서관의 임무가 대변인의 고유 역할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대변인 자리가 임기말 더 무거운 역할을 맡기 위한 '징검다리'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대통령으로부터 '가서 열심히 잘 하라'는 말만 들었다"며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79학번으로 81년 자신이 쓴 유인물이 발각돼 1년간 옥고를 치렀고 출소 후 공장생활을 하다 84년 복교했으며, 88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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