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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7 14:35 수정 : 2006.08.27 14:35

윤태영 청와대 신임 대변인. 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윤태영(尹太瀛.45) 연설기획비서관이 27일 청와대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2004년 6월말 대변인에서 물러난 지 2년2개월 만에 이뤄진 '전격 컴백'이다.

역대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 다시 대변인에 기용된 사례가 거의 없는 데다, 윤 대변인 자신도 개인적으로 비서관 자리만 5번 맡는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연설비서관으로 출발한 그는 2003년 5월 잇단 설화로 낙마한 송경희(宋敬熙) 초대 대변인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후 대통령과 일상을 함께 하는 제1부속실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대통령 어젠다 전파와 메시지 관리를 위해 신설된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일해왔다.

그가 다시 대변인에 기용된 것도 윤 대변인을 언론과의 통로로 삼아 메시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과 보다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고, 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가장 정통하고 언론관계가 원만한 사람을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노무현의 필사(筆士)'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노 대통령의 생각을 읽고 이를 글과 말로 정확하게 옮길 수 있는 최측근 참모로 통한다.

노무현 대선후보 연설문팀장과 당선자 공보팀장을 지냈고, 94년에는 노 대통령의 구술을 받아 '여보 나 좀 도와줘'란 자서전을 집필했다. 청와대에 들어와서는 노 대통령의 인간적 고뇌와 숨은 뒷얘기를 소개하는 '국정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지난 3년6개월간 꼬리를 문 악재와 격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미와 타고난 성실성도 그만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노 대통령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도 깊은 신뢰를 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기택(李基澤) 문희상(文喜相) 의원 보좌관을 거쳐 2001년초 '노무현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변인 특유의 신중한 처신도 대통령 최측근으로 '롱런'하게 만든 배경이란 분석이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핵심 실세 참모로 분류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다.

386 핵심 참모그룹의 맏형이지만, 그의 이런 '낮은 자세' 때문에 '가까이서 믿고 맡길 만하다'는 평가를 내부에서 받고 있고, 그만큼 노 대통령의 믿음이 절대적이라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번에 대변인과 기존의 연설기획비서관을 겸직하게 된 것도 이를 입증한다. 연설기획비서관은 비공식 독대를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 '사관(史官)'으로 참석, 대화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임무도 맡는다.

이 때문에 윤 비서관의 임무가 대변인의 고유 역할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대변인 자리가 임기말 더 무거운 역할을 맡기 위한 '징검다리'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대통령으로부터 '가서 열심히 잘 하라'는 말만 들었다"며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79학번으로 81년 자신이 쓴 유인물이 발각돼 1년간 옥고를 치렀고 출소 후 공장생활을 하다 84년 복교했으며, 88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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