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7 19:09
수정 : 2006.08.27 19:09
윤태형씨 전례없는 청와대 대변인 재기용
한미FTA·전시작통권 등 총력 홍보전 펼듯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 ‘노 대통령의 필경사’로 불려온 윤태영(45·사진) 연설기획비서관이 27일 청와대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2004년 6월 대변인에서 물러난 지 2년2개월 만이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을 다시 대변인에 임명한 전례가 없는데다, 윤 대변인이 대통령의 의제를 전파하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연설기획비서관을 겸임하기로 해, 그의 역할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윤 대변인의 재기용은 무엇보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노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좀더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언론을 향해 보다 정확한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을 절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대변인은 이날 “2003년 5월 대변인으로 처음 왔을 때 많은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의 말씀과 철학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처음 이 자리에 섰을 때의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3월 연설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발을 들인 뒤, 송경희 초대 대변인이 잇단 구설수에 오르며 한계를 드러내자, 그 해 5월 대변인에 전격 투입됐다. 노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한 대변인으로 평가받던 그는 2004년 6월 건강 등을 이유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실장으로 그를 기용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신설된 연설기획비서관에 임명했다. 연설기획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비공식 독대를 비롯한 모든 일정에 참석해 대화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일을 맡는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하루 24시간 가운데 잠든 시간외에는 윤태영이 그 옆에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해 왔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한 뒤 88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2001년 초 ‘노무현 캠프’에 합류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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