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2 09:17
수정 : 2006.09.02 17:23
민정수석실 면담…“명씨 요청으로”
사행성 성인오락기 ‘바다이야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명계남씨가 지난달 31일 청와대를 방문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당시 민정수석실 관계자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1일 “명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화를 걸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 쪽에서 거절했다”며 “명씨가 거듭 요청해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명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그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들었다”며 “특별한 민원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인오락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회장 출신인 명씨가 청와대를 찾아간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 아니냐는 지적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이스트필름이 제작한 영화 ‘오아시스’에 바다이야기를 제조ㆍ판매한 회사 대표 2명이 투자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명씨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뿐 특별한 부탁을 하러 간 게 아니다”라며 “더욱이 청와대가 검찰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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