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좌석배치도 떨어져 배치…‘의미있는 대화’ 힘들 듯
판란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ASEM 회의장에서 '조우'해 인사를 교환했다.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10일 오후) 헬싱키 전시장에서 열린 아시아국 정상회의에 입장하기 전 라운지에서 악수를 하고 짧게 환담을 나눴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악수를 나눈 뒤 한.일 양국이 동해에서 방사능 오염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협의가 잘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이날 40분 가량의 아시아 정상회의가 끝난 후 이번 ASEM 정상회의의 아시아 조정국 정상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노 대통령에게 다가와 다시 악수를 청하며 "회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됐다"며 덕담을 건넸다. 노 대통령은 이번 ASEM 정상회의 기간 7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고이즈미 총리와 별도 양자 회담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 다만, 10∼11일 이틀간 열리는 ASEM 회의 기간 네 차례의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회의장을 오가면서 이처럼 가볍게 악수를 하고 조우하는 상황은 여러 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ASEM 정상회의장에서는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좌석 배치가 곁에 나란히 앉았던 예년 회의와는 달리 '멀리' 떨어져 앉게돼 옆 자리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힘들 전망이다. 정상회의장의 좌석 배치는 각국의 영문 머리글자 순서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JAPAN) 정상의 옆자리에 한국(KOREA) 정상이 앉도록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함께 이번 ASEM 정상회의의 아시아측 조정국 정상이기 때문에, 일반 참가국 정상 자리가 아니라 별도의 의장석에 올라가 앉아야 하기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 옆에 앉지 않게 됐다. 이달 하순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이번 ASEM 참석이 마지막 정상외교 일정이다. 성기홍 김재현 기자 sgh@yna.co.kr (헬싱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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