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리지 말라고 했는데 안했으면 섭섭할 뻔"
수석ㆍ보좌관들과는 조찬..병풍ㆍ사방탁자 선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7일 회갑을 맞았다.
대통령이 재임 중 회갑을 맞기는 1977년 박정희(朴正熙), 1992년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청와대 충무실에서 한명숙(韓明淑)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및 국무회의 참석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것으로 회갑연을 대신했다.
오찬 행사는 한 총리와 김우식(金雨植) 과학기술부총리, 장하진(張夏眞) 여성가족부 장관의 축하인사와 케이크 커팅, 권오규(權五奎) 경제부총리의 건배제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국무위원들은 사방탁자를 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오찬은 이날 아침 중동.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한 총리가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벌리지 말라고 했는데 안 했으면 섭섭할 뻔 했다"며 사의를 표시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한 조찬에서는 변양균(卞良均) 정책실장이 건배사를 통해 이순(耳順)을 맞은 노 대통령의 건강과 국가발전을 기원했고, 노 대통령은 "고맙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참석해 생일케이크를 함께 잘랐고, 수석.보좌관들은 작은 병풍을 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비서관과 행정관들도 오전 대통령 출근시간에 맞춰 비서동인 여민1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출근하는 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노 대통령은 출근 후 산림청 보고를 받는 등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집무를 봤으며, 저녁에는 일부 가족 친지와 오붓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건호(建昊), 딸 정연(靜姸)씨 내외와 손녀들은 모두 미국에 있어 전화로 축하인사를 했고, 친형 건평(建平)씨도 청와대를 찾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네번째인 이번 생일에도 정치권 등 외부 인사를 별도로 초청하지는 않았다. 취임 첫 해에는 청와대 참모진 및 국무위원들과 식사를 했고, 2004년과 2005년에는 해외 순방중 생일을 맞았다. 노 대통령은 1946년 9월1일생(음력 8월6일)으로 음력 생일을 지낸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