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회원들 계룡대 입구서 `회갑 축하' 환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자주적 방위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선진정예강군 육성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건군 당시 우리 군은 변변한 무기 하나 갖추지 못한 초라한 군대였다"며 6.25 전쟁 당시의 고초를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제 군은 규모나 전투력면에서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군대로 성장했다"며 강군으로의 성장 과정을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최신예 전투기, 한국형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통한 방어력을 강조하며 특히 "우리 손으로 만든 T-50 고등훈련기나 K-9 자주포 등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독자적인 방산 기술력 향상도 상기시켰다. 또 기술집약형 군구조와 전력의 첨단화를 골자로 하는 '국방개혁 2020'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선 1단계중 중기계획이 완료되는 2010년대 초반에는 우리 군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이날 연설에서 군 최대 현안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 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동북아의 평화적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안심리를 일축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3부 요인인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 및 이용훈(李容勳) 대법원장 내외와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민노당 문성현(文成賢) 대표,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 등도 참석했다. 군 원로인 박세직(朴世直) 재향군인회장과 백선엽(白善燁) 전 예비역 대장 등도 참석했다. 특히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행사가 모두 끝나고 노 대통령이 귀빈들과 악수를 하려 할 때 본부석 둘째줄 좌석에 앉아 있던 백선엽 장군을 앞줄로 직접 인도해 노 대통령에게 소개,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누도록 배려하기도 했다.윤 장관에게는 군의 '대선배'인 백 장군은 지난 8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 성명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계룡대 입구 도로변에서 환영을 위해 나온 이 지역 노사모 회원 30여명을 발견하고,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차량에서 1분 가량 하차해 격려했다. 아이들을 동반, 가족단위로 나온 이들은 지난주 회갑을 맞이한 노 대통령을 위해 "노짱님 회갑 축하해요 사랑해요" "노짱과 함께 희망 대한민국" 등의 글귀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고, 노 대통령 등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넨 후 즉석에서 회갑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계룡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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