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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3 09:14 수정 : 2006.10.03 13:44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쿨런 뉴질랜드 부총리 접견행사에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33개국 국외순방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이 목전에 다다르기까지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극 정성'이 있었다.

물론, 청와대로서 이를 내놓고 공치사할 형편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반 장관 당선에 발벗고 나선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 시비를 불러올 수도 있고, 자칫 반 장관에게 동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동안 반 장관의 사무총장 당선을 사실상 총력지원해 왔다. 취임 뒤 최근까지 해외 33개국을 순방한 노 대통령의 정상외교도 반 장관의 사무총장 출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공공연한 얘기다. 그동안 정상외교에서 소외지역이던 아프리카·중동 국가나 그리스를 직접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9월 의장국인 그리스는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 뒤 반 장관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도 순방외교 성과로 꼽힌다.

청와대는 외교·안보 라인의 인사도 반 장관의 사무총장 선출 일정과 연동시켜 놓은 듯한 모습이다.

현재 외교부에선 반 장관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장관은 물론 1·2 차관과 주요국 대사 후보 명단까지 떠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인사들은 “외교·안보 라인 교체는 유엔 사무총장 선거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며 “구체적 인사안은 사무총장 선출 결과가 확정된 뒤에나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 장관이 현직에서 떼밀려나는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사무총장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인사는 “한국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될 경우 국가적 경사일 뿐 아니라, 노 대통령이 관심을 집중해온 남북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나,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 구축 등이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 대통령의 관심은 반기문 사무총장 선출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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