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외교는 빠르면 이달말 지명
청와대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피선에 따른 외교안보라인의 개편을 순차적으로 분리해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의 장관직 사의표명에 따른 후임 외교장관 지명은 빠르면 이달 말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등의 교체 여부와 교체 시점은 추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반 장관의 사표수리는 내달 중순께 할 예정이지만, 후임 장관 지명은 그보다 빨리 할 수 있다"며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 또는 내달초쯤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발표 때는 외교안보팀 중 새 외교장관 지명자만 발표될 것으로 안다"며 국방장관, 국정원장 등 다른 외교안보라인 개편이 동시에 단행되지는 않고, 분리해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외교장관과 다른 외교안보팀 개편은 분리될 것"이라면서 "다른 파트의 교체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순차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핵 상황이 유동적인데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상황 관리 의 필요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 외교장관으로 송민순(宋旻淳) 안보실장이 지명될 경우, 안보실장 자리를 오래 공석으로 둘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연쇄 후속인사로 외교안보팀 추가 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고, 개편 폭도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후임 외교장관에는 송민순 실장의 발탁이 유력한 가운데 송 실장이 안보실장에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대안으로 유명환(柳明桓) 외교부 제1차관과 주요국 대사들이 후보군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반기문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내달 7∼9일의 한-아프리카 포럼 참석 등 장관 마무리 업무 일정을 보고하며 "사무총장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내달 15일 뉴욕으로 들어간다"며 사실상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한-아프리카 포럼 행사를 마친 후 반 장관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적절한 시점에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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