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1.12 17:20 수정 : 2006.11.12 17:20

"표현 `아쉬움'..인책은 전혀 고려안해"

청와대는 12일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청와대 브리핑 글이 거센 비판에 휩싸이자 당혹스러움이 엿보이는 가운데 애써 차분한 분위기에서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문제의 글이 정부의 정책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값 급등에 초조해하는 집없는 서민들의 반발에 부닥친데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 조차 해당 글 집필 책임자인 이백만(李百萬) 홍보수석 인책론까지 제기되자 난감해 하는 모습도 있다.

특히 글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서민들을 비롯, 시장에 냉소적 분위기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초래해 이번주중 발표될 예정인 분양가 인하를 골자로 한 주택공급 로드맵의 약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홍보수석실 글에 대해 "표현상 아쉬움은 있지만, 글의 취지는 강력한 공급확대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는 취지로 틀린 것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수석 인책론 주장에 대해서도 "그럴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왜 그 글을 썼는지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정부가 분양가를 인하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정책을 곧 내놓을 예정인 만큼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믿어달라는 취지이고, 또 부동산 정책은 심리가 중요한데 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경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 수석 인책론 주장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인책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고, 다른 핵심관계자도 "문책까지 갈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글이 핵심 취지를 전달하면서 표현상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취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표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주택 공급이 잘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서를 제대로 못 읽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호소력 갖고 썼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그 글 자체가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해당 글과 이 글의 논란을 보도한 언론보도를 11일 오전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치권의 비판 공세속에서 이처럼 비교적 냉정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청와대는 여론의 동향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

잇따른 부동산 관련 정책 처방에도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오름세가 국정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점을 청와대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주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 이후 시장의 동향을 몹시 신경 쓰는 눈치이다. 향후 여론의 움직임에 따라 청와대가 일축한 정치권의 '인책론' 주장이 내부에서도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안정은 아니지만 혼돈 또는 과도기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부동산 값이 폭등 분위기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될 부동산 공급 대책을 지켜보고 냉정하게 추이를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