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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1 19:26 수정 : 2006.12.11 19:26

“당원편지에서 할 말 다했다” 휴식
‘비대위서 창당 몰아갈 때는 그냥있진 않을 것’ 관측도

침묵할 것인가,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 갈 것인가?

‘아세안+3’ 정상회의 연기로 해외순방 일정을 사흘 앞당겨 10일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진로 문제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일 밤 긴급회의에서, 오는 14∼15일에 당 소속 의원을 상대로 당 진로에 관한 설문조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서 친 노무현 성향의 당원 및 의원들은 ‘비대위 해산’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당장 이 논쟁에 개입하기 보다는 여당 내부의 흐름을 관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1일 노 대통령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이용섭 건교부 장관의 임명장 수여식 외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월요일마다 열리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주재하지 않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기본적인 입장을 다 얘기했다. 현재로선 특별히 더 할 얘기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 참모는 “대통령이 당원에게 편지를 보낼 때는 비대위가 정상적 절차 없이 신당 창당을 강행하려는 기류가 강했지만, 최근엔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려는 것처럼 보인다. 상황이 변한 만큼 대통령도 좀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진로가 전당대회라는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면, 대통령이 무리하게 당내 논쟁에 개입하진 않으리란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원 편지’에서 “당의 진로와 방향은 당헌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이런 침묵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가 어떤 내용의 설문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공정성을 잃고 신당 창당쪽으로 몰아가는 조사가 된다면 그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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