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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6 17:24 수정 : 2006.12.26 17:24

노대통령 "역사에 남는 큰 성과를 거둬달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6일 일시귀국한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 면담했다.

이날 반 총장의 노 대통령 예방은 지난 14일 사무총장 취임선서 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청와대는 반 총장이 당선된 이후부터 선서 전까지의 4차례 접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공식적인 국가정상급 의전으로 예우했다.

승용차를 이용해 노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 도착한 반 총장은 대기중이던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의 안내로 방명록에 서명을 한 뒤 2층 접견실로 향했다.

노 대통령은 집무실 밖에 서서 기다리다가 이 실장의 안내를 받은 반 총장과 함께 접견실로 들어가 환담했다. 이전에는 반 총장이 접견실에 도착하면 그제야 노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나와 반 총장을 맞았었다.

대통령이 직접 현관에 나가 상대방 정상을 맞는 것은 현직 정상일 경우와 A급으로 분류되는 실권 총리일 경우에 한한다. 이 날처럼 접견실 앞에서 대통령이 미리 대기하는 경우는 전직 정상이나 유엔 사무총장, B급 총리 등이 해당된다.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여타 유엔 산하기구 수장이 방한했을 경우에는 접견실 안에서 맞이 하지만 노 대통령은 가끔 접견실 밖에서 기다리며 예우를 갖추곤 했다.

환담에서 노 대통령은 반 사무총장의 취임선서를 축하하면서 유엔사무국 개혁 등 현안과 국제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해 역사에 남는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이에 반 총장은 노 대통령과 국민의 성원에 감사를 표한 뒤 "그 간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특히 이라크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핵문제, 레바논사태, 수단 다푸르 사태 등 주요 지역 분쟁들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우리의 아프리카 개발 이니셔티브를 통한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의 경제협력 증진 노력과 최근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 결정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접견에서 특히 눈에 띈 장면은 나란히 배치된 노 대통령과 반 총장의 좌석.

반 총장이 취임선서를 하기 전 그의 자리는 노 대통령과 90도 각도를 이뤘다. 동격이 아니라 격이 낮다는 뜻이다. 좌석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는 것은 명실공히 대통령과 동급대우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반 총장의 자리는 노 대통령 기준에서 `상석'인 오른쪽에 마련됐다. 외국 정상이 방문하면 의전상 상대국 정상에게 오른쪽 자리를 내주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접견은 반 총장을 공식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만나는 첫 만남으로 명실상부한 국가 정상급 예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柳淳澤) 여사와 별도로 대화를 나눴다.

정상 부인들 간의 별도 환담은 보통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시 이뤄지지만 이번의 경우 두 사람의 친밀도를 감안해 자연스레 이뤄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과거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방한했을 때도 권 여사와 아난 총장 부인이 얘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

이어 반 총장은 정부중앙청사로 한명숙(韓明淑)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제까지는 동북아 중심으로 생각했지만 핵 문제나 중동, 아프리카 등 세상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국민과 국제사회의 기대가 높은 것 같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접견실 입구에서 반 총장을 맞은 한 총리는 "전세계의 기대가 높을 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국민에게 기쁨을 주신 것 같다"며 "6자회담이나 남북관계 해결, 중동 평화 등 여러 가지 해결할 일이 많아 짐이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수경 이상헌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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