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1 14:14
수정 : 2007.01.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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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입법·사법·행정 3부요인 및 헌법기관장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통령 4년 연임제 제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던 중 임채정 국회의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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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여당 지도부 회동서 초청거부 한나라 비판
“차기 후보를 가지고 여론의 지지가 좀 높으니깐, 마치 받은 밥상으로 생각하고, 혹시 받은 밥상에 김샐까봐 몸조심하는 모양인데, 대단히 오만한 자세다. ”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초청을 거부한 한나라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노 대통령이 11일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제안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오찬회동은 야 4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도부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야4당의 불참으로 이날 오찬 회동의 참석 범위는 애초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외에도 당 비상대책위원, 상임고문단까지 확대되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가진 오찬회동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그럴 만한 힘은 없지만 발상은 꼭 독재시절의 발상을 가지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결국 지금 이런저런 차기 후보 가지고 여론의 지지가 좀 높으니깐 마치 받은 밥상으로 생각하고, 혹시 받은 밥상에 김샐까 봐 그렇게 몸조심하는 모양인데, 그건 대단히 오만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저는 정치하는, 민주주의하겠다는 사람들의 자세라는 것은 언제 어느 주장이든, 비록 소수자의 주장이라 할 지라도 경청하고 토론하고, 그렇게해서 반대를 관철하더라도 국민들과의 토론을 통해서 반대를 관철해 나가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야당 대표가)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한 것이 네번째인데, 대화를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찬반의 입장이 미리 있다 할지라도 국민들과 더불어서 성의있게 토론하고, 토론과정에서 개헌을 해야 되는 이유를 말하고, 또 안해야 되는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해나가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도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도 우스우니깐 이제 초청같은 데 응할 필요도 없다는 오만 아닌가 싶다"며 "저는 여야가 정치를 하고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서 서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놓고 이런 처신을 하는 것을 보면 무척 아쉽고, 실망스럽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누가 보더라도 유력한 정치세력인데,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력한 정치세력이 이렇게 여론만 믿고 안하무인의 정치를 하는 것을 보고 나라의 장래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아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난 청와대 오찬에서 노대통령이 발언한 내용 요지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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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대통령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한 것이 이번으로 네번째다. 대화를 안하겠다는 것이다. 찬반 입장 미리 있다고 할지라도 국민들과 더불어 성의있게 토론하고 토론 과정에서 개헌을 해야 되는 이유를 말하면, 또 안해야 하는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민들에게 돋의를 구해 나가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의 도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한나라당은 아예 토론 자체를 막아버리겠다고 하는, 아주 비민주적 발상이다. 대화도 않고, 토론도 않고, 또 지난날 하는 것을 봐서 표결도 싫다, 그러면 민주주의 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독재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말한 힘은 없지만 발상 등 독재시절 발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결국 지금 이런저런 차기 후보를 가지고 여론의 지지가 좀 높으니깐, 마치 받은 밥상으로 생각하고, 혹시 받은 밥상에 김샐까봐 그렇게 몸조심하는 모양인데, 그건 대단히 오만한 자세다. 대통령이 하도 우스우니깐 이제 초청 같은 데 응할 필요도 없다는 이런 오만 아닌가 싶다. 저는 적어도 최소한 예의를 갖추고, 여야가 정치를 하고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예의를 갖추어서 서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무척 아쉽다. 누가 보더라도 유력한 정치 세력이 이렇게 여론만 믿고 이렇게 안하무인의 정치를 하는 것을 보고 나라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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