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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5 19:57 수정 : 2007.01.15 19:57

노무현 대통령

일 총리와 신경전·일정 피로 겹쳐
14일 만찬이어 어제 오찬도 불참

노무현 대통령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의 14일 정상 만찬과 15일 오찬에 잇따라 불참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쪽은 노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으로 피로가 쌓여 주최 쪽의 양해를 얻어 불참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15일 “양자 외교 행사에서 행사 일정 불참은 결례일 수 있다”면서도 “다자 외교무대에서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주최 쪽의 양해를 얻어 일부 일정에 불참하는 일이 가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오·만찬 불참은 외교적 결례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금껏 국제적 외교 행사 참석 때 오·만찬에 불참한 적이 없어, 이번 오·만찬 불참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선 노 대통령의 심신의 피로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모아보면, 14일 만찬과 15일 오찬 불참 사이엔 조금 다른 사연이 있는 듯 하다.

14일 만찬에 안간 것은 직전에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놓고 벌인 날카로운 신경전이 영향을 끼쳤음을 정부 관계자들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15일 오찬 불참은 외교적 이유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은 애초 정상들이 식사를 하며 공식 협의를 하는 ‘업무 오찬’(working lunch)에서, 정상간 사적 대화의 장인 ‘사교 오찬’(social lunch)으로 바뀌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교오찬은 정해진 의제 없이 옆자리 정상과 친분을 쌓는 사적 대화를 나누는 가벼운 일정”이라며 “피로 누적 상태에서 꼭 참석할 필요는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 현안이 산적한데 따른 정치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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