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12 18:19
수정 : 2007.04.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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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안희정씨의 대북접촉과 관련해 “대통령 직무행위에 속하는 범위이며 정치적,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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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일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장·차관 워크샵에서 어민피해 상황에 대한 종합적 보고 능력이 떨어진다며 질책했던 김성진 해수부장관에게 12일 공개 사과했다.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차 장·차관 워크샵’ 자리였다.
노 대통령은 워크샵이 시작되자 “해수부장관 어디갔어요?”라며 김 장관을 찾았다. 그리고 “내가 질문했던 것 때문에 피해가 가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1차 워크샵 때 명태와 민어잡이 어민피해 상황에 대한 김 장관의 보고가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질책한 게 언론에 보도된 데 따른 피해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피해가 아니고, 공부 잘 하라는 질책을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해수부 장관은 중소기업청장 때 일을 열심히 하고 결과가 좋아 장관에 발탁되신 분인데, 난데없이 벼력을 맞게 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언론보도는 한번 지나가는 것이니까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장관들의 준비와 업무태도를 극찬하는 등 1차 워크샵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늘 준비한 자료 정도면 워크숍을 안해도 될 것 같은데, 괜히 했다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장관들을 다독였다. 그는 특히 “임기가 1년도 채 안남았는데도 공직자들이 끊임없이 열심히 해주고 사심없이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매우 좋다”면서 “내가 받은 만큼 보답해야죠. 지금 여러분이 하시는 것을 보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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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2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차 장·차관 워크샵에서 노대통령의 발언 내용이다.
◇ 노무현 대통령 모두 발언: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워크숍 준비자료를 조금 보았는데요. 준비를 잘하신 것 같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이정도 될 것 같으면 오늘 워크숍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괜히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워크숍도 있고 준비를 통해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얘기하다 보면 여러분도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논점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청와대 수석들 일부가 대항군 형태로 질문도 하고 할 텐데 좀 까다롭고 하더라도 여러분도 즐거운 마음으로 잘 듣고 해주십시오. 국정브리핑에 들어가보니 공무원들이 여러 가지 논점에 대해 성의 있게 글을 써서 대응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일반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더라도 공직자들이 국정브리핑을 보면서 어디에 가서 많이 꿀리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 최종적인 분석치까지 나올 수 없고 예측은 예측이니 만큼 완벽한 자료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지만 아직도 그런 점에 아쉬운 점 있습니다. 오늘 워크숍을 통해 한 단계 진전되리라 봅니다. 여러분 힘들게 잘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해수부 장관 어디갔어요? (좌중 웃음) 지난번에 내가 질문했던 것은 질문의 사례로 했는데 나 때문에 피해 가서 미안합니다.
(김성진 해수부 장관) 피해가 아니고 학생이 공부 잘하라는 질책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수부 장관 중기청장 때 일을 열심히 하고 결과가 좋아서 장관 발탁되신 분인데 난데없이 벼락을 맞게 해서 미안한데, 언론보도는 한번 지나가는 것이니까요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또 누가 난데없이 벼락 맞을지(좌중 웃음), 항상 그런 여지는 있는 것이니까요…
저는 지금 우리 공직사회 대해서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았는데도 공직자들이 끊임없이 열심히 해주고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그동안 공직자들을 많이 괴롭혔는데 끝까지 노력해주시면 오래오래 기억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 그만둔 뒤에도 우리 공직사회에 대해 국민의 신뢰가 더욱 높아지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가 받은 만큼 보답해야죠. 지금 여러분 하시는 것 보면 감사합니다. 오늘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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