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14 22:02
수정 : 2007.06.15 09:01
|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겨레>와 단독 회견을 갖고 최근의 정국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
노무현 대통령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대선 주자로 꼽혀 온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쓴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대선 불출마와 열린우리당 탈당을 선언한 김근태 전 의장의 행보를 포함해 ‘범여권’ 주자들의 움직임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배짱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범여권’ 정치지도자들의 무소신을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옳은 가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가치를 붙들고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며 “회사가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을 흔들고 그러면 안 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다. 제발 그런 어리석은 짓, 자충수 같은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의 행보를 겨냥한 얘기로 읽힌다.
“‘범여권’이라는 용어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의도적 모욕”
노 대통령은 이어 “언론이 내가 몇 번이나 의의를 제기했는데도 ‘범여권’이라는 용어를 그냥 쓰는데, 그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의도적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옛날에 (나와) 관계 있던 사람이라고 해서 (‘범여권’에서 제외하는 게) 정 안되면, 다 빼고 손학규씨라도 ‘범여권’에 넣지 말아 달라. 그 양반이 나중에 가서 경선을 하고 안 하고는 내가 관여할 바 아니지만 왜 ‘범여권’이냐, ‘반한나라당’이지”라며 “손학규씨는 빼 달라고 신문에 좀 크게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박 겨냥 “‘근거 없이 실패 파탄, 진단하지 말고 참여정부 만큼만 하라”
한나라당 유력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에둘러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감히 하는 얘긴데, ‘근거 없이 (참여정부) 실패, (경제) 파탄, 그런 엉터리 진단하지 말고 참여정부 만큼만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참여정부평가포럼 연설에서 경부운하 공약을 비판한 걸 이명박 전 시장이 문제삼는 데 대해 “그 양반이 균형발전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했고, 그래서 내가 ‘균형발전 정책의 투자 규모가 대운하보다 훨씬 크다’고 얘기하고, 반론으로 ‘대운하 그거 누가 하긴 하겠냐?’라고 정책을 비교했던 것”이라며 “그 말을 지지하는 사람은 나한테 박수 보내면 되고, 지지 안 하는 사람은 이명박씨한테 박수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 6월항쟁 20돌 기념 <한겨레> 노대통령 단독인터뷰 기사 묶음
▶ [노대통령 ‘한겨레’ 인터뷰] “우리당 후보 지지 통합땐 단일후보 지지”▶노 대통령 “대연정 제안한 것은 전략적으로 실책이었다” 인정▶ [인터뷰 막후] 공세적 질문-반박 긴장감 인터뷰 1시간 늘려 ▶ [노대통령 회견] 유력대선주자 평가 “손학규씨 범여권 아니다” ▶ [인터뷰 전문] 노대통령 “참평포럼은 노무현 지키는 조직”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