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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겨레와 단독 회견을 갖고 최근의 정국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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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얼마 안남아도 남북정상회담 가능
노무현 대통령은 “나는 열린우리당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고, 그 후보가 누구하고 통합해 단일화하면 그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참여정부 평가포럼도 그 원칙을 지키는 데 기여하지, 딴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6월 항쟁 20돌을 맞아 13일 청와대에서 벌인 <한겨레>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통합에 찬성한다. 그러나 전당대회도 안 하고 해체하는 (열린우리당의) 불법적 해체엔 반대한다. 통합이 안 되면 열린우리당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다수 의원들이 탈당하더라도, 전당대회 해체 결의가 없는 한 열린우리당을 유지하며 독자 대선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성사 전망을 묻는 질문에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가 없다”면서도 “북핵 문제가 풀려가면 임기가 얼마 없다고 해서 회피하진 않겠다. 그런 경우 북한이 만나자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평가포럼(참평포럼) 연설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선거중립 위반 결정에 대해 “가급적이면 선관위 해석에 위반되지 않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선관위 판단이 헌법기관 판단이라고 해서 불복 못하게 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일절 포기하고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 자기를 방어하지 않고, 정권을 방어하지 않고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국민 앞에서 (대통령과 언론인들이) 토론을 해서 (누가 옳은지) 증명하자. 거기서 대통령이 논리가 없고 궁색해지면 이 제도를 밀고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 진정한 언론자유 문제는 기자실이나 정치권력의 문제가 아닌 사주로부터의 자유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가리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한나라당은 군사독재 잔재세력과 변절한 기회주의, 그리고 민주세력이 뭉친 지역주의 정당으로 97년 국가경제를 부도낸 정권”이라며 “잃어버린 10년이 있다면, 그 10년은 한나라당이 만든 재앙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10년을 되찾은 정부다”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과잉이 변수라고 지적한 뒤 “유동성 과잉의 거품을 빼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외 투자 등을 통해 어떡하든 유동성 과잉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이대로만 관리해 나가면 부동산 값은 확실하게 잡는다”며 “지금 시스템상으로 볼 때 부동산 장사는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6월항쟁 20돌 기념 <한겨레> 노대통령 단독인터뷰 기사 묶음 ▶ [노대통령 ‘한겨레’ 인터뷰] “우리당 후보 지지 통합땐 단일후보 지지”
▶노 대통령 “대연정 제안한 것은 전략적으로 실책이었다” 인정
▶ [인터뷰 막후] 공세적 질문-반박 긴장감 인터뷰 1시간 늘려
▶ [노대통령 회견] 유력대선주자 평가 “손학규씨 범여권 아니다”
▶ [인터뷰 전문] 노대통령 “참평포럼은 노무현 지키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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