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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 권양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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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대통령의 호칭에 있어서 대통령 아무개씨,라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으나 대통령도 하나의 직책이자 직업이기 때문에 작가 아무개씨, 사장 아무개씨, 영화감독 아무개씨처럼 대통령 아무개씨 라는 호칭에 문제가 없으며, 때에 따라 적절하게 쓸 수 있다. 권양숙씨의 호칭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권양숙씨에 대한 기사는 대체로 대통령 부인의 역할과 관련하여 나오는 것들이다. 대통령 부인으로써의 역할은 관습적으로 관례적으로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그 특수한 역할을 수행하는 권양숙씨에게 그저 권양숙씨라 호칭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다. 뭔가 설명을 빠뜨린듯한 느낌. 그렇지만 권양숙 여사라고 하기에는 몇몇 이들이 지적하듯 여사라는 호칭은 상하개념이 스며 있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객관적이고 적절한 호칭은 권양숙 대통령 부인 혹은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이지만 그 호칭은 너무 길다. 뿐만 아니라 그 호칭은 일방적으로 대통령 부인의 역할이 대통령에게 종속된 것처럼 느껴진다. 대통령 부인의 특수한 역할을 부정하고공식적인 자리에 대통령과 동반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면, 관례적으로 대통령 부인에게 일정한 호칭을 부여해야 한다. 그 호칭은 주체적이어야하고 수직적인 의미가 섞여 있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대통령 부인에 대한 호칭을 따로 만들 필요도 있다. 현재로써는 아쉬우나마 권양숙 여사라는 호칭을 편의적으로 쓰는게 좋지 않나 싶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현재 새로이 부여된 호칭이 없으므로 노무현 씨가 대통령직을 마치게 되면 직무가 없어졌으므로 다시 권양숙씨라고 호칭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때에 따라 전 대통령부인 권양숙씨, 혹은 권양숙 전대통령 부인 이라고 하는 것도 적절하다.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라고 부르든 그렇지 않든 확실한 사실 한가지는, 만약 대통령 부인에게 특별한 호칭을 부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국가적인 공식행사에 대통령 부인이 공식적으로 동행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금이 조선시대처럼 지아비에게 맞춰 역할을 결정하는 시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남편 일 때문에 그 배우자가 매일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공식행사에 부인이 항상 동행하여 공식일정을 치루는 직업은 대통령밖에 없다. 국회의원이 부인을 공식업무에 동참시키는 경우 없고 사장 부인이 사업체간 업무에 부인을 공식으로 동석시키지 않는다. 동참시킨다 하더라도 그녀들의 역할은 대통령 부인의 역할에 비해 몹시 소극적이다. 결론은 하나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대통령 부인이 행하는 공식 업무, 공식적인 역할을 철폐하든가, 아니면 업무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역할과 함께 일정한 호칭을 부여하던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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