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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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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은 수개월 산 기분”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1일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라는 차이로 국민들이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해 준 것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참여정부가 잘한 부분은 꼼꼼히 평가해 추진해야 할 것은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일주일이 마치 수개월을 산 기분"이라며 취임 이후의 소회를 밝힌 뒤 "앞으로 50일동안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공무원들이 불안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본다. 당선자께서 (공무원) 수를 줄이지 않고 (정부부처) 기능조정을 통해 정부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겠다고 이미 가이드라인을 말씀하셨는데 인수위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 부분은 논의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섬기는 리더십' 구현방안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라는 표차로 국민들이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해 준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잘한 부분들도 꼼꼼히 평가를 할 예정이다. 정부부처 보고를 통해서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은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섬기는 리더십'이 생소한 듯 하지만 21세기 리더십 모형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군림하거나 지시, 명령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배려하고 존중하고 동기부여함으로써 잠재력을 자발적으로 끌어내게 하는 리더십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며 50일간 우리가 솔선수범할 것이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일주일 소회와 이 당선자에 대한 평가는. ▲지난 일주일이 수개월을 산 기분이다. `사람의 잠재력이 이 정도구나'라고 스스로 놀랄 정도로 자신을 테스트한 기분이다. 다른 위원들도 그렇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고 공부하는 세월을 보냈다. 당선자는 낮은 자세, 섬기는 자세로 일할 각오와 실천하는 분으로 보인다. 권위라는 게 자리와 명령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섬김에서 나온다는 것을 철학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실천으로 보이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인수위 활동 일정은. ▲우선 1월 초까지 정부부처 보고를 마치려고 한다. 그것을 다 마치고 분과별 계획을 수립하면서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다. 이 부분은 기획조정분과에서 논의해서 오늘 오후에 브리핑할 것이다. --내년 경제활성화와 물가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묘책이 있나. ▲선거때 박희태 의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만 잘 알면 나도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고 하셨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아무도 미래에 대한 것은 모르고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내용은 해당 분과에서 논의한 뒤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여성 인수위원장인데 형식적인 인선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발상 자체가 좀 차별화된 것이다. 일하는 데 무슨 성별이 있나. 얼마나 일을 야무지게 하느냐가 평가대상이다. 본연의 자세로 인수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는 남자냐 여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승관 이광빈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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