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04 11:25
수정 : 2008.01.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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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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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전날 신년인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 및 경제정책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심재철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신년인사회 80분 중 50분을 이명박 당선인의 정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며 "특히 `교육쓰나미'로 표현했는데 아직도 민심의 쓰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자신이 독선적이고 오만한 줄 몰랐다고 했는데 신년회에서 말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오만한 태도"라며 "그것이야 말로 국민들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또 경제가 멀쩡한데 왜 죽었다고 하느냐고 했는데 국민이 얼마만큼 경제문제로 속이 타고, 그것 때문에 민심이 이반됐는지 전혀 모른다"며 "아직도 민심이 어떻게 심판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집권 내내 토목공사 한건조차 제대로 한 적없이 `통치쓰나미'만 일으킨 노 대통령이 물러나면서까지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개혁정책에 대해 비난과 험담을 늘어놓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했지만 이미 국민의 심판은 끝난 것"이라며 "이 당선인에 대해 국가를 부강하게 국민을 잘 살게 해달라고 축복해주는 것이 퇴임을 앞둔 대통령으로서 올바른 처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연주 KBS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오만한 권력에 대해서 당당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방송이 오만한 권력에 대해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말은 옳다"며 "3년전쯤 신년사에서 이런 말을 하고 KBS가 그런 본연의 자세로 임했다면 오늘날 퇴임하는 노 정권이 쓸쓸하게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부대표도 "(정 사장이) 권력비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난 5년간 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인지, 편파방송의 장본인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사람은 들고 나고가 분명해야 한다"면서 "지난 5년간 눈과 귀를 어지럽혔던 정 사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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