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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시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김장수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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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직 유임 제의 고사 알려져…김 장관 본인은 정작 부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차기 정부 첫 국방부 장관으로 김장수 현 장관을 유임시키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김 장관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당선인 쪽에서 김 장관을 유임시키겠다며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했지만, 김 장관이 ‘나는 아무리 그래도 참여정부 사람이다. 두 대통령을 모실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선인 쪽에선 김 장관이 새 정부의 색채와 맞고, (그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참여정부 장관도 원칙이 통하고 실력이 있으면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김형오 부위원장도 이날 “김 장관의 이미지가 좋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상징적이었다”며 “관직에 대해 무욕인 것 같더라”고 이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악수를 해 일부 언론을 통해 ‘꼿꼿 장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논란이 커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두고도 ‘실질적 해상경계선’으로 확고히 지키겠다는 뜻을 밝혀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격려와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런 얘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여러 국방부 당국자들은 “김 장관이 간부들과의 점심 회동에서 이런 얘기를 보고받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친인척 관리’ 첫발부터 꼬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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