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5 16:51
수정 : 2008.02.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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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명박정부 첫 브리핑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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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하면서 이동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청와대 새 대변인으로 공식 임명됐다.
지난 1997년 문민정부 말기 동아일보 정치부 평기자로서 청와대를 출입한 경력이 있는 이 대변인으로서는 10여년만에 청와대 출입기자에서 대변인으로 거듭난 셈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서울 출생으로 신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한 이 대변인은 도쿄(東京) 특파원을 지낸 뒤 정치부장과 정치담당 논설위원까지 거의 정치부에서만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치부 기자'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에 뒤늦게 공보특보로 합류했지만 폭넓은 대언론 관계와 특유의 정치감각으로 이 당선인의 신뢰를 받아 대선캠프에서도 공보업무를 사실상 총괄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승리 후 예상대로 인수위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른바 `프레스 프렌들리(Press-friendly)' 방침을 선언, 취재경쟁이 치열한 정권 이양기에 자칫 불협화음을 빚을 수도 있는 대언론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오는 `4.9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김근태 의원과 한판 맞대결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에 힘 입어 새 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 낙점됐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을 후배 기자들에게 브리핑함으로써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브리핑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면서 단순히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높은 기대에 어떻게 부응하느냐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고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대변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새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실에는 이 대변인을 비롯해 MBC 기자 출신의 김은혜 제1부대변인과 경향신문 부국장 출신 박흥신 언론1비서관, SBS 기자 출신 곽경수 언론2비서관 등 전직기자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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