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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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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수족’ 먼저 자를지 주목
4·9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청와대에서 식사를 하며 당내 공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총선 관련 흐름이나 동향을 듣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라며 대통령의 ‘갈증’을 에둘러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의 공천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변화와 실용, 파격을 말하고 있는데 당은 여전히 갈라먹기식 공천으로 자신과 보조를 맞추지 못한다고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자신도 최근 잇딴 ‘인사 파동’ 탓에 운신의 폭이 좁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잇딴 실책과 이어진 청와대 수석, 장관 인사 파동은 이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며 “과반 의석 확보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은 청와대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계파 공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이 대통령의 고민이다. 게다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한나라당 당헌·당규상 원칙적으로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무언가 고강도 해법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른바 물갈이라는 것은 남의 팔을 자르기 전에 내 팔을 먼저 잘라야 되는 것”이라며 “일부 부패 전력이 있는 자기 계파 의원을 포기함으로써 당의 분발을 촉구하고, ‘탈 여의도 정치’를 실천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일부에선 진통 끝에 공천이 확정된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물러나게끔 설득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 박 전대표 “날 도왔다는 이유로 보복”▶ 손발잘린 박근혜 ‘항의칩거’…한나라‘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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