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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8 16:50 수정 : 2008.03.18 16:53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강현욱 국가경쟁력 강화위 자문위원과 함께 헬기를 타고 새만금 공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사짓는 사람 심정으로 가야"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농촌에 100조원 가까운 예산을 넣었지만 빚은 늘고 젊은이는 떠나는 희망없는 땅으로 남았다"면서 "이즈음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한다고 하는데 반대할 수 없는 세계적 조류 앞에 있는 만큼 반대만 하지 말고 논의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생물산업진흥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과거 100조원 가까운 예산을 썼지만 농민들이 보면 정부가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돼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관료로서 농어민에게 어쩌면 군림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여러분(공직자) 스스로 변해야 하고 농사짓는 사람 심정으로 가야 한다. 농림부 시절 발상으로는 안된다"고 인식의 전환을 주문한 뒤 농협의 농기계 저가 임대 사업, 농어촌 가정의 취학전 아동 우선 배려, 농어촌 지역에 대한 기숙형 공립고 신설 및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를 통한 대입.해외유학시 지원방안 등을 추진토록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모든 산업에서 성공한 CEO를 농촌에 영입해 경쟁력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 사람을 보상 지원하는 시혜적 차원으로는 농촌을 살릴 수 없으며 농촌을 기업화하고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 스스로 살아나고 정부는 뒷받침을 하는, 정부가 할 일과 농어민이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면서 "농촌도 이제 국내만 바라보지 말고 세계를 향해 나가야 하는데 멀리 볼 것도 없이 한국을 중심으로 우리 주위의 많은 인구도시를 향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배추값을 예로 들며 "생산 농민은 원가도 안되게 팔고 수요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추를 사먹어야 한다"면서 "두배 값을 줘도 농민에게 바로 전달되면 농민이나 수요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늘 말만 유통구조 개선이다 하는데 알기는 많이 알고 모르는 게 없으나 실천에 옮겨지지 않기에 농촌이 개선이 안된다"고 지적한 뒤 "농촌은 다 죽게 돼도 공직자는 별로 달라질 게 없다"면서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면 월급이 깎이기나 하나. 고뇌가 없다.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질타했다.

황정욱 기자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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