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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4 14:18 수정 : 2008.03.24 14:18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달 행보 비교

‘변화·파격’ 새바람 ‘개혁-성장’ 다른 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은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더 많아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5년 전 이 무렵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북송금 특검, 에스케이 비자금 수사 등의 난제를 마주하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북핵 문제, 삼성 특검, 총선 공천 갈등 등에 휩싸였다. 양쪽 다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개혁’ 내지 ‘변화’를 내걸고 당선된 두 사람은 모두 첫 한 달 동안 탈권위와 격식 파괴 행보로 관심을 끌었다. 공직사회에도 새바람을 일으키려 애썼다. 노 전 대통령은 회의 때 참모들과 맞담배를 피우며 토론을 즐겼다. 이 대통령도 “비서관에게 직접 수시로 전화하겠다”고 하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지는 대통령이 직접 차를 타 마시는 것도 노 전 대통령이 먼저 했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경찰 등에서 서열파괴 인사로 공무원 사회에 변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전국에 생중계된 ‘검사와의 대화’는 격식·서열 파괴와 함께 공직 사회에 긴장을 불어넣은 강렬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코드 인사’도 닮은 꼴이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언론특보를 지낸 서동구씨를 <한국방송> 사장에 앉히려다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 대통령이 최측근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을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해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이 다른 만큼 두 사람이 주력한 행보에선 차이가 많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법인세 인하에 제동을 걸고, 부동산 안정화에 강한 의지를 밝히는 등 경제·사회 분야 개혁에 무게를 뒀다. ‘경제자유’보다는 ‘경제정의’에 치중한 모양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친기업, 경제성장 행보에 집중한 게 두드러진다. 연일 법질서를 강조하면서 불법 시위·파업에 엄단 의지를 편 데 이어, 기업인들이 직접 전화할 수 있는 ‘핫라인’까지 개설했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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