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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7 08:30 수정 : 2008.04.07 09:49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건설현장을 방문, 현장에서 재활을 위해 일하고 있는 노숙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선거패배 자인한 것”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뉴타운 방문’이 총선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해도, 총선을 나흘 앞두고 핵심 측근(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이 고전하고 있는 지역구를 찾은 것은 대통령의 처신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지난 5일 은평뉴타운 방문 일정은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전날(4일) 저녁에 잡혔다고 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은평뉴타운 사업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업이고, 그곳에서의 노숙자 자활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왔다”며 “도라산역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오는 길에 깜짝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행보는 최근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관권선거 논란을 차단하겠다며 국가정보원 등의 업무보고 일정을 총선 뒤로 미룬 것과 배치된다. 은평뉴타운은 시급한 현안도 아니다. 청와대 안에서도 이 일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뜻’인 까닭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관권선거 논란의 빌미를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관련 발언이 없었고, 인부들만 만났으니 선거법 위반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들은 “18대 총선은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이명박 선거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1960년대 말 공화당 정권 때 박정희 대통령이 목포에 나선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목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그때 이미 공화당은 선거 개입 자체로 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2인자를 지지하기 위해 은평구에 간 것은 이미 정신적으로 패배를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4년 전 탄핵 돌풍이 연상된다. 민주당보고 도발하라고 간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런 얄팍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7대 총선 직전인 2004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발언으로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켜 대통령 탄핵과 탄핵 역풍으로 이어진 일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새 내각은 강원도 내각”(3월14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구미공단 확대”(3월17일 경북 구미), “군산은 제2의 고향. 새만금 관광개발 연내 착공”(3월18일 전북 군산) 등 ‘총선 행보’를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황준범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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