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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20 01:49 수정 : 2008.11.20 09:58

브라질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각) 브라질리아에 있는 외교부 연회장에서 열린 공식오찬 행사 중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남미시장 진출 확대…금융위기 해법 공조
한-메르코수르 FTA 논의 위한 공동연구 실시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간 19일 정상회담은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들에 합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남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영국과 함께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단, 즉 `트로이카'로서 국제금융시장 개편 과정에서 적극 협력키로 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제 외교무대에서 `실리' 못지 않게 정상간의 `개인적 친밀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두 정상이 돈독한 우의를 다진 것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지난 번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를 포함해 3번째로 만난 두 정상은 `실용'을 코드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당연 경제.금융분야 협력 강화 방안. 정상회담후 발표된 공동언론발표문 합의사항 26개 가운데 17개가 경제.금융 이슈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양국 경제의 구성분포가 경쟁보다는 상호보완을 할 것이 많다는 점이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7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의 3대 융합협력체제를 구축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 강화는 우리 측이 적극 제안한 것이다. 남미는 이미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흑자교역 대상국으로 떠오른 지역으로, 남미시장을 잡으려면 브라질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브라질은 우리에게 전략적 요충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남미 33개국에 대해 150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했고, 올들어 9월 말 현재는 14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브라질간 교역규모는 63억달러로 전년 대비 64% 급증했으며, 올해 80억달러를 넘어 내년에는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만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 정상은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 고속철 사업, 항만준설사업, 조선, 항공, 사회간접자본, 생명공학, 정보통신, 녹색성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진지한 논의를 했고 일부 구체적인 성과도 거뒀다.


일례로 리우-상파울루-깐삐나스를 잇는 15조-20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 건설사업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구해 이 대통령이 긍정답변했고, 브라질의 6천t급 구축함 도입사업과 관련해선 룰라 대통령이 답방하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국방장관회담을 별도로 열어 논의키로 했다.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으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메르코수르 소속 4개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낙관적인 전망은 이른 상황이다. 공동연구 작업은 FTA 검토를 위한 사전단계에 해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선 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 회귀는 절대 불가하며 수출선 다변화 및 내수부양을 통한 실물경제 활성화 등의 해법에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신흥국을 대표하는 양국이 금융위기 해법 및 국제금융체제 개편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이 대통령이 원론적 검토입장을 밝혔으나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향후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공식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값이 싸고 질이 좋다면 안 살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검토는 해보겠다' 취지로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일단 위생.검역당국자 접촉을 갖고 수입 개재 문제를 일단 면밀히 검토키로 했으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외교당국자의 설명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99년, 2005년, 2006년에 구제역이 발생해 국내 수입허용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이밖에 북핵해결 공조, 양국간 제도적 고위협의채널 강화,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데) 협상 적극 참여, 양국 학술 연구기관간 협력확대, 범지구적 문제 협력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정욱 심인성 기자 hjw@yna.co.kr (브라질리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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