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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23 19:08 수정 : 2008.11.24 01:39

이명박-부시 대화

아펙회의서 만난 이명박-부시
대북노선 공감하며 ‘찰떡궁합’ 과시
재임 중 4차례 만나…아쉬운 작별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 변호했다.

이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라며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론 때문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론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고 인도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3국 정상회담에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초기에 북한과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대북 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과 관련해 “미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보호무역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의 새 정부가 정권 인수 과정을 거친 뒤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고별 회동’ 성격이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9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부시 대통령과 모두 4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과의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 쪽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15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내내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친밀감을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교회 주차 봉사활동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어제도 내가 백악관에서 어린이들을 만났는데 ‘공직자의 자세가 뭐냐’고 묻기에 ‘겸손하고 대의명분을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회담 끝 무렵에 이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한국에 들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리마/AP연합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선 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신흥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가 쉽지 않은 모임이었는데 성과를 이뤄낸 것은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추켜줬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자 “그게 바로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아펙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내가 대학 졸업 후 입사한 기업은 직원이 100명도 안 되는 중소기업이었으나, 회사를 떠날 때는 16만명이 일하는 자동차, 조선, 전자, 건설업계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현대건설 시절 경험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항상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금같이 어려울 때야 말로 시이오 여러분이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리마/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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