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1.23 19:17 수정 : 2008.11.24 02:26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 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정정길 실장 본연의 역할 못하고 내부 장악력 떨어져
맹형규 수석 여당 대표와 불소통 “한강 넘기 싫어한다”
이동관 대변인 대통령 신임 업고 부적절 ‘실세행보’

한나라당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분간 개각 없음’을 천명하자, ‘청와대 쇄신’이 또 다른 화두로 등장하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맹형규 정무수석·이동관 대변인이 쇄신 대상으로 종종 지목된다. 이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데는, 이들 ‘3인방’의 보좌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우선 정정길 실장은 실장 본연의 역할은 물론 청와대 내부조차 장악하지 못해 비서실 역량을 파편화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대통령실장의 역할은 대통령에게 다양한 시각의 인물을 만나고 폭넓게 사고하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을 못하면 비서실 내부라도 장악해 참모진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그저 ‘사람 좋은 정정길’에 머물러 있다.” 한 친이명박계 의원은 이렇게 진단했다.

수도권의 다른 한 재선의원은 “정 실장에게 청와대 참모들의 힘을 합쳐 대통령에게 체계적으로 진언하라 주문했더니 ‘참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그 뒤 아무 소식이 없다. 오히려 다른 비서관이 ‘청와대는 서로 견제하느라 힘을 모아 진언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하더라”고 전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정 실장이 주요 현안에는 손을 못대고 대통령의 ‘심기 경호’에 머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맹형규 수석에 대한 비판도 드세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무수석이 여의도에서 보이지 않는다. 왜 그리 몸이 무거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의 한 의원은 “맹 수석은 홍준표 원내대표와도 소통이 잘 안 된다. 그 자리를 김해수 정무비서관이 오가며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를 넘나들며 청와대와 국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발벗고 뛰어야 할 정무수석의 존재감이,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동관 대변인을 두고선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통로 역할을 할 ‘대통령의 입’이 오히려 소통 장애를 일으킨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 고위 당직자는 “청와대의 문제는 대변인이다. 고도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대통령이 한 말도 없었던 얘기로 하겠다고 직언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을 못한다. 오히려 말 실수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이 대변인이 정정길 실장을 ‘한국방송 대책회의’에 불러내고, 김회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언론대책회의’에 데려가 물의를 빚었던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걸러내는 제 역할은 잘 못하면서 ‘부적절한 실세 행보’로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당사자들은 당의 일방적 불만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 실장이 들어선 뒤 청와대 조직이 안정됐고 드러나지 않게 외부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르게 평가했다. 맹형규 정무수석 쪽도 “홍 대표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고, 여야를 넘나들며 의원들을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며 “왜 이런 평가가 나오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동관 대변인이 지난 6월 청와대 개편 때 유일하게 유임된 것은 업무 능력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실세’로 알려져 여의도에서 견제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안팎 분위기가 워낙 뒤숭숭해 이들 3인의 운명을 점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신승근 황준범 기자 skshin@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증시 총알받이’ 연기금 올 2조6천억원 날렸다
▶한화증권 보고서 “금융권 자산 25% 부실위험 내포”
▶‘청와대 3인방’ 교체론…들끓는 한나라당
▶힐러리 껴안은 오바마…박근혜 내치는 이명박
▶[단독] 현 정부, 출범초부터 고환율 정책 검토
▶삼성생명 ‘이래도 카드로 보험료 내실래요?’
▶[강준만칼럼] 중앙의 지방 분할통치 전략
>▶MB “북한 자세 바꾸길”↔ 부시 “그래서 당신 좋아해”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