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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23 22:45 수정 : 2010.04.23 22:45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낮 청와대에서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에 앞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전두환·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이 2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언하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1995년 전 전 대통령을 내란 및 군사반란 혐의로 구속시킨 ‘악연’을 갖고 있지만, 천안함 대응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한목소리를 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1987년 칼(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을 언급하면서 “본인의 그동안 경험이나 판단에 비춰볼 때 이번에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개성공단 철수, 제주해협의 북한 선박 통행 봉쇄 등을 주장했다. 그는 역시 재임 시절의 1983년 아웅산 폭발 사건도 거론하며 “그때 김일성이 지시하지 않고 김정일이 했다. 당시 김격식 대장이 총책임자였는데 참모총장을 하다가 지난해 2월 4군단장으로 왔다. 4군단이 바로 (천안함 침몰)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의 동해 잠수함 침투사건(1996년) 등을 언급하며 “이건 100% 북한 어뢰다”라고 단언했다. “우리 어머니도 간첩에게 당했다”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친은 1960년 고정간첩에 총을 맞아 숨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주적 개념조차 없어지는 등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며 “반드시 새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 주장에 대해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학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해서 대응하려 한다”며 “대응 방안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중”이라고 포괄적으로 답변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 이후 직·간접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북쪽의 의사 타진이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나는 임기 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한번도 안 만나도 좋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지켜왔다”고 말했다.

오찬 끝무렵에는 이 대통령이 “모처럼 두 분이 만나셨는데 나라의 어른들이시니 앞으로 건강하고 화합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건배를 제안해 세 사람이 와인잔을 기울였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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