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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16 19:23 수정 : 2011.11.16 19:23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대학 총장들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이주호(오른쪽) 교육과학기술부장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김봉규기자 bong9@hani.co.kr

청와대는 16일 민주당 의총 소식이 전해지자 발끈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내놨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재협상’ 제안을 민주당이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께서는 하실 만큼 다했고, 국회 논의를 기다릴 뿐”이라며 “의회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특정 의제를 갖고 국회를 방문해 야당 지도부를 설득했고, 새로운 제안까지 내놓은 마당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청와대 분위기다.

청와대는 특히 민주당이 한-미 양국의 서면합의서를 요구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이 재협상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음에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통령은 믿지 못하고 미국 대통령만 믿겠다는 건 이중잣대이고 다른 종류의 사대주의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부가 기정사실이 되면서, 청와대 안에선 ‘국회 표결이 불가피하다’는 강경론이 더욱 강해졌다. 여야 합의로 비준동의안 처리가 어려운 게 확인됐고 이 대통령이 국회 방문을 통해 명분을 쌓은 만큼,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할 동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 합의처리를 하면 정말 좋겠지만, 이정도면 어쩔 수 없게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엔 그동안 미뤄왔던 ‘쇄신’이라는 숙제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여론과 여당 내 쇄신파 등이 쇄신을 요구해왔으나 이 대통령은 에프티에이를 이유로 계속 미뤄왔다. 청와대 내부에선 12월 중으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대규모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참모진 조직개편도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에프티에이 때문에 다른 이슈를 피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어갈 순 없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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