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꼼꼼 검토'..장관에 전화문의도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재정경제부 등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4개 부처 차관을 비롯해 총 11개 자리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당초 이날 인사 발표시간을 오후 4시께로 예고했다. 하지만 정작 김완기 인사수석이 인선명단을 들고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은 것은 오후 5시30분이었다. 예상보다 1시간30분이 가량 늦어진 셈이다. 이는 워낙 인사 대상이 많았던 데다, 노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기까지 인사안을 검토하는데 1시간30분이라는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3시부터 인선안 보고 및 검토에 들어갔는데 대통령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늦어졌다"며 "필요한 경우 부처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김우식 비서실장, 김완기 인사수석으로부터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의 11개 차관급 인선과 관련한 검토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중 8개 자리는 2배수로, 3개 자리는 단수로 노 대통령에게 추천됐다. 차관급으로 격상된 통계청, 기상청, 해양경찰청의 경우 업무 연속성 및 기관 사기 등이 고려돼 단수 추천됐다고 한다. 2배수 후보로 추천된 나머지 기관의 경우에도 후보자간 순위없이 `무순'으로 추천이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선안 검토결과 후보자간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경우 1.2순위를 명시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무순으로 추천한다"며 "이번에는 모든 후보들이 병렬 선상에서 검토됐다"고 밝혔다.다만 해당 부처 장관들의 후보군에 대한 `우선 순위'가 참고자료로 함께 보고됐다고 한다. 하지만 부처 장관의 `추천 순위'가 막판에 뒤집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부처 장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련 인선안에 대한 장관들의 생각을 듣기도 했다. 3∼4개 부처 장관이 이날 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차관급 인사 결과 내정자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광주.전남 3명, 전북 1명, 부산.경남 3명, 대구.경북 1명, 서울.경기 2명, 충남 1명 등으로 비교적 고른 지역안배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역안배는 일부러 고려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지역안배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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