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3 15:09
수정 : 2005.08.23 15:09
“내 생각 국민에 달리 전달돼 국정수행 어려웠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언론이 과거 민주주의 성립기의 인권보호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넘어, 이제 창조적 대안을 갖고 서로 경쟁하고, 사회 전체적인 의제관리를 보다 더 합리화하고, 토론 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려 관료조직, 정치권과 창조적인 대안을 경쟁하는 지적관계를 새롭게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지방신문사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국가적 지도력이 점차 취약해져,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지도력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시대에 언론의 자기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가가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현저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제는 권력이 다원화되고 시민사회가 성장해 일방적 통제가 아니라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만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시대"라며 "국가적 목표를 통합하고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서 발전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사회와 언론, 그리고 정부"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정을 수행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내 생각과 달리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이었다"며 "항상 비판적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언론의 일반적 속성, 지금도 나를 대통령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부 언론, 또 지역적 이해때문에 중앙정부의 정책을 사시로 비치게 하는 지역언론의 태도 등의 요인때문에 객관적 사실이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정책수행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책을 입안하고 머리를 짜내고 자원을 동원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 힘든 일은 이것을 제대로 전달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고, 이해집단의 반발을 합리적으로 통제, 조정해내는 것"이라며 "그것은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언론과의 관계가 과거와 같은 좀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는 이제 한 단계 넘어선 것 같으니까 하반기에는 새롭고 합리적인 관계, 창조적인 경쟁 또는 협력관계, 경쟁적인 협력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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