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들 개별 블로그 개설
청와대 홈페이지(http://www.president.go.kr)가 대폭적인 혁신작업을 마무리하고 3일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초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블로그에 준하는 공간을 만들어 비서관들이 일하는 과정과 직무수행에서 느끼는 고민 등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라"고 지시한 지 넉달 만에 완료된 개편이다. 참여정부 후반기 들어 단행된 이번 개편의 특징은 청와대와 국민간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의 요즘 생각'과 '청와대 사람들'로 대표되는 쌍방향 홍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 점. '대통령의 요즘 생각'에선 대통령의 주요 메시지를 주제별로 정리해 소개하는 기존의 '대통령 메시지' 외에 '클릭@노무현' 코너를 둬 대통령의 구상과 고민, 지시, 일하는 과정 등을 소개한다. 새로 개설된 '클릭@노무현' 코너에는 첫글로 <대통령이 읽은 책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라는 글이 올라 대통령이 평소 읽고 호평을 내린 책도 소개됐다. 또 '청와대 사람들'은 현재 49명에 이르는 청와대의 수석 및 보좌관, 비서관이 운영하는 일종의 블로그 개념으로, 대통령 참모들이 국정 컨트롤타워에서 느끼는 고민 등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날 현재 문재인 민정, 조기숙 홍보, 김완기 인사, 이용섭 혁신수석, 정문수 경제보좌관 등 12명의 수석.보좌관 및 비서관들의 블로그가 개통돼 있고, 이달 내 김병준 정책실장과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약 10명의 블로그가 개통될 예정이다. 블로그의 이름도 해당 수석의 업무 성격을 반영해 '김완기의 삼고초려' '문재인의 호시우행' '이용섭의 일신우일신' '조기숙의 이심전심' '정문수의 실사구시' 등으로 특색있게 붙여졌다.다만 정무적 사안을 총괄하는 이병완 비서실장과 언론을 상대하는 김만수 대변인은 직무 성격 때문에 블로그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개편에선 특히 청와대 홈피 운영의 기조를 '현실적 필요'에서 '미래비전 제시'로 바꾸려는 노력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언론보도 등을 제기된 각종 자료를 발굴해 소개하는 '대한민국 희망통신'을 비롯,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출된 각종 국정자료를 공개하는 '2005년 국정감사'와 각계의 관심 및 쟁점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초점'이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또 오보대응 코너였던 '해명과 반론'을 '사실과 주장'으로 확대 개편해 오보 정정 및 반론 등 고유 기능 외에 정책에 대한 생산적 비판이 담긴 기사를 추천하고 외부 기고문을 게재하기로 했다. 이밖에 '선진한국으로 가는 길' 코너를 조만간 신설, 주요 국정과제 및 정책에 대해 입안단계부터 진행상황, 향후 계획 등을 망라해 소개할 예정이다. 김종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청와대 홈페이지가 던한 정보센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서 있는 자리, 갈 길, 미래 비전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한민국 희망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동영상, 플래시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강화 등 쌍방향 대화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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