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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청와대 닭키우는데 조류독감 걱정” |
노무현 대통령이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조류독감 때문에 최근 `걱정'이 늘었다.
다름 아니라 청와대도 지난 5월부터 경내에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키욱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 온실 옆에 둥지를 틀고 있는 가금류는 토종닭 20마리와 오리 4마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청와대 경내 온실 옆에 자투리 땅이 있어 이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닭과 오리 등을 키욱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걱정'은 비단 청와대내 조류독감 전염을 의식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키워 생계를 유지하는 양계 농가들의 근심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환담하면서 그러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청와대에서 닭 20마리, 오리 4마리를 키우는데 조류독감이 전염될까 걱정된다"는 노 대통령의 말에 이 총장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비축약품이 조금 남고 지난번 사스 때도 잘막았다"며 "지금도 잘하는 것 같다"는 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대처를 잘 하고 있느냐", "까치나 참새는 (조류독감을 전파하는 조류에) 해당이 안되죠" 등의 질문을 던졌으며, 이 총장은 "열심히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철새 아닌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 철새가 와서 오염시킨다"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어릴 때 `날아가는 까마귀 잡고 흥정한다', `날아가는 고니잡고 시비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황당한 일이다'라는 뜻이었는데 지금 우리가 날아가는 고니를 잡고 감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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