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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16:35 수정 : 2005.10.24 14:04

청와대 대통령 경호원. 출처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블로그

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블로그에 ‘'대통령경호실 24시’ 소개


청와대가 23일 베일에 가려진 대통령 경호원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후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경호실의 모습이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대통령경호실 24시'란 글에 따르면 대통령의 절대 안전을 목숨처럼 여기는 경호원의 일상은 한마디로 긴장의 연속이다.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자제하며, 경호 현장에 배치되지 않은 날도 교육과 훈련을 반복한다.

교육 중에는 법률 실무 등 14개 의무이수 과목과 함께 '즉각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각, 청각훈련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경호원 하면 무관으로 보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문무를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 양 비서관의 설명이다.

1분1초를 다투는 경호 현장에서 통역 없이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주요 외국어는 물론이고 사교술에 가까운 승마, 골프, 국제예절 교육까지 받기 때문에 경호실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은 일반 부처 공무원들의 수준을 상회하며, 이들 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훈련은 혹독하다. 정식 경호원으로 투입되기 위해서는 경호실 공채 합격 후 6개월의 특수훈련을 통과해야 하며, 그 이후에도 혹독한 경호훈련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이런 이유로 양 비서관은 "세계 60여개국 정상이 모인 지난 9월 유엔 순방 때 느낀 것"이라며 "온통 세계 각국 경호원들 투성이였는데, 몸매나 용모가 대한민국 경호원이 제일 낫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비서관은 극중에서 경호원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한 방송사의 '프라하의 연인' 드라마팀에 대해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극중 경호원의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게 좋겠다"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동시에 이 드라마에 나오는 경호원들이 대통령 주문에 따라 국민들에게 블이나 위압감을 주는 과거 권위주의 경호를 탈피해 '부드러운 선진경호'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잘 묘사하는 것 같더라"고 칭찬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의 경호원 체력단련시설인 연무관 목옥을 "대한민국의 남자 목옥 가운데 완전 '몸짱'들만 모이는 최고로 '물 좋은' 곳"으로 소개하면서 "이 곳에 가보면 경호원들의 '적나라한 몸매'를 볼 수 있다. 군살이 전혀 없는 근육질 몸매는, 우리가 막연히 갖고 있는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호원과 가족들의 남모른 애환도 소개됐다. 경호실이 가끔 가족들을 초청해 선보이는 경호무도 시범에 대해 양 비서관은 "유사시 몸을 던져 국가원수를 보호하는 대신 자신이 죽는 연습인 셈"이라고 말하고 "이 시범을 보는 경호원 가족들은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양 비서관의 선배라는 한 경호실 간부는 "매일 아침 목욕을 단정히 하고 머리빗질을 가지런히 하고 속옷을 깨끗이 갈아입고 나오는 것은, 최악의 경우 깨끗한 모습으로 내 시신이 수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여야 국가원수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도 교통 정체가 미안한 탓에 굳이 헬기를 이용하는가 하면, 밤새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지방에서의 휴가를 주저할 정도라는 것이다.

양 비서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참여정부 출범 후 경호실의 바뀐 모습과 이들의 애환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경호원에 대한 이번 조명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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