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재선거 결과,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열린우리당 동요말고 정기국회 전념해달라” 29일 당.정.청 수뇌부 만찬 주재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여당의 완패로 끝난 10.26 재선거 결과와 관련, "이번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열린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며 "개인적인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쌀 협상 비준안, 국방개혁안, 양극화 해소 대책 등 국정운영에 대단히 중요한 법안과 대책이 처리돼야 하므로 여당이 정기국회 활동에 집중,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말한 부분을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여권의) 인적쇄신이라든지 정책기조 변경 등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향후 국정운영에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찧하는 사안들이 다뤄질 예정"이라며 "(열린우리당에) 그에 대한 당부를 드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이해찬 총리 등 당.정. 청 지도부를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10.26 재선거 패배에 따른 수습대책 및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당정 지도부와의 만찬에서는 최근의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리 정해놓은 의제 등은 없으면 최근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만찬에서는 10.26 재선거 완패에 따른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함께 여권 일각에서 증폭되고 있는 당 지도부 책임론, 차기 대권 예비주자들의 조기복귀론, 당.정.청 쇄신론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본격적인 법안 및 예산심의가 시작되는데 따른 정기국회 대책, 한나라당의 국가정체성 공격, 미래 위기요인에 대처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만찬에는 여권 수뇌부의 모임인 소위 `12인 회의' 구성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에서는 이해찬 총리, 정동영 통일장관, 김근태 보건복지장관, 천정배 법무장관, 정동채 문화장관 등이 당에서는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

또한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조기숙 홍보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성기홍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