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한국대통령 된것은 행운"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낮 제3회 대통령과학장학생 1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과학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대통령과학장학생들 앞에 선 노 대통령은 먼저 "기분이 좋은 자리이며 매우 행복하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열심히 노력하면 다 된다고 하지만 절반 이상은 운이 지배한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지금 이 시기에 한국 대통령이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는 그 행운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들 장학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자고나면 새로운 일이 생기는데 제일 일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과학영재들"이라고 말한 뒤 IT(정보기술) 발전에 따른 법제도의 변화를 거론하며 "정치하는 사람은 이런 것들의 덕을 보고 산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덕을 보지만 과학기술자들 때문에 못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노 대통령은 "DNA 3차원 구조를 발견했는데 그런 것을 자꾸 하면 사람들이 오래 산다"며 "사람이 오래 살면 정치구조도 달라져야 되지 않느냐. 일도 더 오래하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이런 것이 정치인의 일"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정책과 제도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가하지 않으면 과학기술 부분이 소외된다"며 공직 및 민간 사회 `정책결정 라인'에의 이공계 참여가 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사장은 이 자리의 여러분"이라고 내다봤다.노 대통령은 나아가 "여러분들이 가는 길이 막히지 않도록 여러 기를 열어놓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오 명( ) 과기부총리가 잘하고 있고 과기부 정책도 잘하고 있어 마음을 푹 놓고 있다"며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 자리를 끝내면서 이들 장학생에게 "자신의 선택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며, 알찬 삶은 안락한 삶이 아니라 소신껏 도전하는 삶"이라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모든 사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는 주문을 곁들였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