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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16:56 수정 : 2005.10.31 16:56

이총리 고사…국정영향력 더욱 커질 듯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이해찬 총리에게 내각을 구성하는 국무위원 인사권까지 사실상 넘겨주는 방안을 구상, 이 총리에게 직접 제안했던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총리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10.26 재선거를 앞둔 이달 중순께 청와대에서 이 총리를 만나 "내각 인사권까지 총리가 책임지고 행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고, 이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제안은 이 총리가 각료 제청권의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내각에서 일할 각료들을 고르도록 하는 내용이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이 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의 각료 임명과정이 총리가 대통령에게 사람을 추천하고 인선과정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대통령 제안은 총리가 전권을 갖고 함께 일할 장관을 뽑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가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현재와 같은 방식대로 가는 것이 좋겠다"며 고사, 일단 노 대통령이 제안한 방식의 각료 인사방식은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도 "대통령이 총리에게 각료 제청권의 차원이 아니라 인사권을 주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총리와 협의를 거쳐 당분간 현재대로 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각료 인사권 이양을 제안할 정도로 이 총리를 신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께로 예상되는 개각시 이 총리가 각료인선에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이 지난 29일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에서 "이 총리와는 계속해서 일을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재신임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각료 인선 은 물론 제반 국정수행 과정에서 이 총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총리가 임기말까지도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까지만이라면 대통령이 이 총리에 대해 굳이 그렇게 말했겠느냐"며 "그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성기홍 심인성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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