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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3 15:58 수정 : 2005.11.03 15:58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3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개인 블로그에 `대통령에 대한 5가지 오해와 대통령의 5가지 오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느끼는 점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을 둘러싼 오해가 참으로 많다는 것"이라며 글을 시작한 정 보좌관은 먼저 `대통령에 대한 5가지 오해 풀기'에 나섰다.

첫째는 `경제에 무관심한 대통령'이었다. 정 보좌관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단언하고 "(경제 관련) 회의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돼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며, 제가 올리는 보고서만 해도 일주일에 최소 5건 이상인데 대통령은 꼭 읽고 일일이 의견을 말씀해 주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좌파적, 반시장적'이라는 지적을 두번째 오해로 꼽고,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중 진짜 좌파적이거나 시장원리에 역행한다고 할만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성장과 함께 분배를 고려하는 균형발전을 중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보적으로 보일뿐 실제로는 중도적 실용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저서 `여보, 나좀 도와줘'의 "... 사회주의에 마음이 좀 끌리다가도 권력구조에 부닥치면 그만 `이건 아니다'고 돌아서곤 했다"는 대목을 인용한 정 보좌관은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좌파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소통의 갭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과거지향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과거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대통령은 요즘 10년 후의 우리나라와 우리 경제가 처할 시스템적 위기에 대해 자주 화두를 던진다"고 소개하면서 `대통령의 미래지향적 면모'가 잘 알려지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말이 너무 앞서고 투쟁적'이라는 비판에는 "대통령은 비록 다변이지만 중요한 사안에 대해 즉흥적으로 말씀하시는 경우는 없다"며 "매사에 원칙대로 정공법으로 접근하다 보니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고 이것이 공격적, 투쟁적 모습으로 비치는 것 아니겠느냐"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실천이 없고 구호만 많다'는 일각의 비판도 `오해'로 간주했다. "중소기업 대책, 신불자 대책, 식품안전 대책 등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비슷한 보고가 다시 올라온다고 질책받은 장관, 청장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게 보이는 것은 참여정부의 개혁이 중장기적 성격이기 때문"이라는 게 정 보좌관의 설명이다.


정 보좌관은 기왕의 `오해 풀기'에 나선 참에 노 대통령 본인이 갖는 오해도 함께 꼽아가며 이에 대한 바로잡기 내지 `고언'에 나섰다.

정 보좌관이 보기에 대통령이 갖는 첫째 오해는 `본인은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경제이론에 정통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실제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정확히 잘 파악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경제 선생님' 자격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우리 국민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 "우리 국민은 이성적 면보다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면이 더 강한 것 같다"며 "대통령이 원하는 논리와 토론을 통한 참여의 리더십에 아직 많은 국민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욕심이 없다'는 점을 대통령의 오해로 짚은 그는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이 갖는 가진 것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좀 적은 성격인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일에 있어서는 욕심이 넘치는 것 같다"며 "좀 편하게 일하고 생색나는 단기적 성과도 챙기면 좋을텐데 사서 고생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마음속 얘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 보좌관은 이어 "좀더 자주 골프를 치도록 권하고 싶다", "대통령은 왕년에 연애소설도 습작할 만큼 감상적인 면도 있는데 그런 점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등 `멋과 여유'가 찾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 보좌관은 하지만 대통령이 갖는 다섯번째 오해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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