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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22:53 수정 : 2005.11.14 22:53

임시지도부 만찬...민주당 통합론 반대 피력 “당정분리 원칙 지키면서 당과 대화, 협의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지금 열린우리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것이 시대정신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임시지도부인 비상집행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치는 정치적 이상을 실천하는 과정이고, 정당은 정치이념을 함께 하는 결사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멀리 내다보면서 자신의 정치노선과 정책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들께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정당과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일시적인 유불리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적어도 노선과 정책으로 정당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면서 멀리 보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언급은 최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이 지역주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지역주의를 벗어나겠다는 것이었다"며 "대통령 발언은 과거와 같은 지역주의 정당으로 돌아가서는 바람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득권을 버리며 민주당의 틀을 깨고 나왔는데, 다시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창당 초심 언급이 민주당 통합론 반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 그대로 보면 되며, 창당 초심은 다 아는 것 아니냐"며 "지역구도 극복 등 큰 것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당.청관계와 관련, 노 대통령은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연락하고 싶다"며 긴밂 당.청 교류를 촉구하는 정 의장의 건의에 대해 "당정분리 원칙은 정치문화의 변화에 따라 세워지고 지켜온 것으로, 앞으로도 이 원칙하에서 당과 대화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현읓 분권형 대통령제로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지만 당에 어떤 권한이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상당히 초연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과거같은 수직적 당청관계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당 복귀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가라 마라 하지 않겠지만 당의 차세대들은 다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어려울때 당이 분열되지 말고 힙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구제 개편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정당은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는 정치인들의 결사체라는 점에서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 의장을 비롯, 배기선 사무총장,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당 비상집행위원 등 임시 당 지도부 14명이 참석했다.

성기홍 류지복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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