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5 20:48
수정 : 2005.11.15 20:48
[2005 부산아펙] ‘전면적 동반자관계’ 발전 두나라 공동성명 예정
고구려사등 현안도 거론될듯
16일 오후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2003년 7월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이어 공식 양자회담으로는 두번째다. 다자 차원에서는 지난 5월 모스크바 2차대전 전승기념식에서의 만남 이래 6개월 만이다.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참석과 2003년 노 대통령 방문에 대한 답방을 겸한 것이다. 후 주석은 17일 국회에서 ‘한-중 우호관계 증진’ 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사이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려는 정책 목표 등을 담아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 공동성명에는 수교 20돌인 2012년까지 두 나라 사이 교역액을 2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자는 내용을 비롯한 경제·무역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3년 베이징 회담에서 두 정상은 5년 안에 두 나라 교역액을 1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자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는 올해 말 앞당겨 달성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선 또 △북한 핵문제 등 동북아시아 정세 문제 △두 나라 사이 경제협력 강화 방안 △과학기술·문화·관광 등 교류 확대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지난달 28~30일 후 주석의 북한 방문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지난 9~11일 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 직후 열리는 것이어서, 핵문제를 둘러싼 양국 협력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북핵 이후의 동북아정세 등 큰 그림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속도를 높이고 있는 북-중 경제협력 활성화와 정부에서 마련중인 포괄적 경제협력 계획이 상호 보완적으로 북한의 경제 재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사이 현안으로는 ‘고구려사’ 및 ‘김치’ 문제가 예상된다. 한국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의 방한 기간 ‘적절한 자리’를 통해 한국 쪽의 시각을 충분히 전달해 중국 지도부에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울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김치 파동’ 문제에 대해선 이 문제가 양국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검사·검역에 관한 한-중 고위급 협의체’ 발족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부산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회담을 열어 북핵 문제, 김치 문제, 한·중·일 과거사 인식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부산/이제훈 기자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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