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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8 21:57 수정 : 2005.11.28 22:57

"연금문제 큰틀 바꾸지 않으면 해결못해"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소위 온건 노선과 극단 노선 사이에서의 대결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임 사무관 대상 특강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것을 제대로 봐야 정치를 읽을 수 있고, 유권자로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정치가 지역 대 지역의 대결 구도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도로 가면 `1차(1단계) 진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진보와 보수 가운데서도 극단주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타협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고, 적어도 상대방이 무너질 때까지, 또 전 국민이 나를 지지할 때까지 오로지 타협하지 않고 상대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타도를 외치는 정치, 이것이 극단주의"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지난번에 시라크 대통령이 1위, 극우파가 2위를 했다"며 "그때 좌파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왜냐하면 극우파한테 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독일 대연정에서 좌파에 가까운 사민당이 좌파 연합을 버리고 우파와 대연정을 수립한 사실도 거론, "독일 우파정당은 사회적 시장경쟁 제도를 만들어낸 사람들로, 서로 이념이나 정책수단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서 절충과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좌파 연합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좌파끼리 손을 잡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 독재와 반독재의 대립구도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나는 아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사고 유전자 속에 이같은 대결주의가 면면히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점에 대해 성찰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연금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제 큰 틀을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아껴서 해결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에 왔다"며 "다른 예산을 줄여서 복지분야와 사회안전망 예산을 늘리는 것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다 했는데 앞으로는 더 짜낼게 없다"고 말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 “이총리와는 천생연분”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천생연분'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임 사무관 대상 특강에서 `국정시스템의 정착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면서 일상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 총리를 극찬했다. 이는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의 `희망채널' 코너를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사실 이 총리에 대한 노 대통령의 높은 평가는 여러차례 있었다. 지난 8월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는 "실제로 일을 하면서 `총리가 유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특강에서 "이 총리와 저는 문제를 내놓고 `답을 써라'고 하면 거의 비슷한 답을 써낸다. 거의 모든 케이스에 답이 비슷하다"며 "이것은 천생연분이고, (나는) 참 행복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이는 "일부 국민은 참여정부의 국정장악력, 지도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한 사무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왔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지도력 확보 방법으로 ▲국회의 지지 ▲대통령의 당에 대한 영향력 ▲공직사회에 대한 인사권 등을 꼽으면서도 현재는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이 지도력의 가장 큰 토대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도력은 걱정 안해도 된다"며 "수십년간 균형발전을 얘기했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기관 이전 같은 것은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했다"고 말한 뒤 "우리 정부에서 하는 것을 보니까 대통령이 막강하더만"이라고 말해 신임 사무관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제도적으로 앞으로 여소야대가 계속되면 중요한 문제가 결정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 있다"며 "지도력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참여정부가 지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피로 및 스트레스 해소 비법을 묻는 질문에 "참 저도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문을 연 뒤 "사실은 놀기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는데 잘하는게 없다"며 "일을 제일 좋아한다. 골프 치면서도 일을 생각하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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