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DJ→박정희 정부 순 균형인사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29일 최근 정부 및 공기업 고위직 인사에서 부산.경남(PK)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발탁되면서 편중인사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다"며 반박했다. 김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는 출신지역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란 글에서 "언론들이 'PK 편중인사'의 사례로 지적하고 있는 분들은 공모나 관련기관의 추천 등을 받고 엄격한 평가와 검증 및 심사를 거쳐 가장 적임자로 인정되어 인선된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달초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사장에 대기업 CEO 출신인 황두열(울산), 이수호(진주)씨를 임명한 데 이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 황인성(경남 사천), 산업은행 총재에 김창록(경남 창녕)씨를 각각 발탁했고,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PK 편중인사"라며 비판을 가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PK출신이 편중된 것은 공교롭게도 그런 직위들이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교체된 것뿐이며, 조금도 의도된 것이 없는 우연의 연속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가지고 참여정부의 인사를 PK 편중인사로 단정 짓고 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PK편중인사로 비판하고 있는 언론들 대부분이 얼마 전 대법원장, 국정원장, 법무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전남출신이 임명되자 '호남 편중인사'라고 비판한 것이 불과 몇 달 전 일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 수석은 물론 최근 인사에서 지역편중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까 실무책임자로서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는 지역안배를 고려하여 역량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분을 임명하자는 의견도 없지 않았으나, 결국 그것은 인사의 정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사에 있어 자질과 역량이 아닌 다른 요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면 당해기관의 경영혁신과 성과제고에 대한 기대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부 언론이 현정부들어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중앙인사위원회의 통계자료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올 10월말 현재 '역대정부 정무직 지역균형 지수'를 분석한 결과 인사에 있어 지역편중 지수는 이승만정부(64)→노태우정부(44)→전두환정부(42)→김영삼정부(41)→윤보선정부(38)→박정희정부(30)→김대중정부(17)→현정부(14) 순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전남 곡성 출신인 김 수석은 "이 같은 근거 없는 비난에 깊은 시름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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