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8 13:42
수정 : 2018.09.18 18:44
왕복 6~8차로 평양 시내 환영 인파로 발디딜 틈 없어
평양 시민들 붉은 꽃술 흔들며 “조국” “통일”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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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8./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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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평양 시내를 돌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행사였다.
두 정상은 오전 10시21분께 평양 국제공항을 떠날 때는 각자 다른 차량에 탑승했다. 그러나 이후 두 정상은 검은색 벤츠 무개차에 함께 올라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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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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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한복 치마와 저고리와 양복을 입은 평양 시민들은 두 정상이 지나는 길가에 발디딜틈 없이 나와 붉은색과 분홍색 꽃술과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일제히 “조국”, “통일”, “환영” 등을 외치면서 두 정상을 환영했다. 왕복 6~8차로 도로변은 겹겹이 여러줄로 늘어선 평양 시민들로 가득찼다. 일부 시민들은 차량이 지나가자 도로 쪽으로 달려나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건물 창가에서 환영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 평양도로 - 3대혁명전시관 - 영생탑 - 여명거리 - 금수산태양궁전 - 백화원 영빈관 등의 코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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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차량에서 내려 환영 인파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0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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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란히 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두 정상은 간간히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이 어딘가를 가리키면 김 위원장이 설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미소 띤 표정이었고, 김 위원장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두 정상이 함께 평양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2007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당시 카 퍼레이드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6킬로미터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남짓 이어졌다. 당시 환영을 나온 평양 시민들은 30만~ 60만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이 직접 퍼레이드를 벌인 만큼 이 숫자를 훨씬 능가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엔 김정일 위원장이 순안 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기 차에 동승해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두번의 평양 정상회담 보다 훨씬 공들인 최고의 예우로 문 대통령을 맞이한 셈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예정보다 19분께 늦은 11시19분에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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