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20 16:52
수정 : 2018.12.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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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 앞서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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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신뢰 필요”
“출산 지원 해결 못하고 저출산 대책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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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 앞서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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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존중해야 마땅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각종 혐오 현상 확대를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포용적 접근과 자세다.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성희롱, 성폭력, 디지털범죄,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은 다른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범죄”라면서 “가정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또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과 혐오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청소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어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가 얼마나 강하고 성숙한 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정도로 가늠할 수 있다”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 청소년,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등 구조적 차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뒤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는 “한부모 가족, 미혼모, 다문화 가족 이런 분들이 구조적으로 사회에서 차별을 받기가 쉽기 때문에 국가가 더 각별하게 노력을 기울여야 우리가 포용국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출산 지원에 관해서도 “모든 출산이 다 축복받고,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해결 못 하면서 저출산 대책을 말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직원과 공무원들은 문 대통령의 캐리커처와 저서 <운명> 등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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