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27 14:27
수정 : 2018.12.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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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 원로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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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의장들 “집권 중반기 소통 폭 넓히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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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 원로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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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연말을 맞아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현직 국회의장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전·현직 의장들은 문 대통령에게 “집권 중반기 소통의 폭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원로 선배 정치인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며 “참석자는 김원기, 임채정 전 의원과 정세균, 문희상 의원이며, 점심은 낮 12시부터 1시50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 자리는 문 의장이 지난 17일 중동 순방을 떠나기 전에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오찬은 연말연시를 맞아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온 원로 정치인들로부터 고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며 “원로들은 ‘올 한해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룬 것은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로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며 “특히 김원기 전 의원은 ‘대통령 임기를 마칠 때 박수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문 대통령에게 폭넓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참석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려운 상황이고 집권 중반기를 맞아 두루 소통의 폭을 넓히라는 조언을 했다”며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구하라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세계 경제가 다 어려운 상황인데 꿋꿋하게 잘 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민정수석이 반드시 출석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본회의 등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하는 등 경색된 국회 상황에 대한 현안은 오찬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성연철 이정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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