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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8 19:14 수정 : 2019.03.09 00:21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뉴스분석 l 2기 내각 완성
문 대통령, 새 장관 후보 7명 지명
집권 3년차 능력 중심 내각 꾸려
비문 박영선·보수정당 출신 진영
총선 앞둔 여당에 포용 메시지도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왼쪽부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장관 7명을 바꾸면서 취임 뒤 가장 큰 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정통 문재인계’가 아닌 4선의 진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5명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전문가, 관료 출신들이 낙점받았다. 탕평과 전문성이 개각 열쇳말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진영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영선 의원을 지명하는 등 7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최정호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문성혁 세계해사대 교수를 지명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막판 검증 과정에서 빠졌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을 바꾼 뒤 7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최대 폭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두차례 개각을 합해 장관 12명을 바꿔 집권 2기 내각 진용을 꾸렸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집권 3년 차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진영, 박영선 후보자를 뺀 5명은 모두 해당 분야 경력이 두터운 학자 또는 관료 출신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2년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맡았고, 이후 민주당 외교안보통일 자문위원을 지낸 대북 전문가다. 그는 저서 <70년의 대화>에서 ‘거울 앞에서 내가 웃으면 거울 속 상대도 웃고, 내가 주먹을 들면 상대도 주먹을 든다’며 남북관계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와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교수 출신,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해당 부처에서 차관을 지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탕평도 이번 개각의 중요한 배경이다. 진영, 박영선 후보자는 ‘정통 친문’ 인사가 아니다. 진 후보자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했고, 박 후보자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다. 특히 진 후보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후보군에 없었지만, 탕평에 무게가 실리며 청와대에서 먼저 장관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유은혜 부총리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동시 입각해 ‘친정 강화’라는 평을 들었던 지난해 8월 개각과 대비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장관 기용의 보폭을 넓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당에) 포용·탕평의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각을 통해 여권은 총선 정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회의원을 겸했던 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영춘 해수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당으로 복귀해 총선에 대비한다. 의원은 아니지만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홍종학 중기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총선을 준비하는 청와대 1기 참모진과 저녁을 하며 이들의 구실을 의논했다.

보수 야당은 이번 개각을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안보·경제·민생 파탄에 대한 고려가 전무하고 좌파독재를 위한 레일 깔기에 골몰한 흔적만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현직 장관과 장관 스펙 희망자의 바통 터치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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