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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2 14:25 수정 : 2019.03.12 15:00

한정우 부대변인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라”
“국회서 대한민국 부정하는 발언 나와”

청와대가 12일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말 안 듣게 해달라”라고 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국가 원수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한민국과 평화 통일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대통령에 대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한 부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라고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며 “자유한국당과 나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한 상황이고, 문 대통령이 국외 순방 중이라 한정우 부대변인의 논평은 우리가 최대한 자제한 것”이라며 “실제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나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 뒤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며 “이는 곧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을 송두리째 모독하는 것이자, 평화 통일을 부정하는 발언이다”라는 발언들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나 원내대표가 1950~1960년대 좌우 냉전 이데올로기로 돌아가려는 간절한 바람이 있는 것 같다. 그 시절 생각으로 현재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나가는 나 원대대표 같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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