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1 11:23
수정 : 2019.09.11 14:04
고민정 대변인 “문 대통령, 개별 기록관 원하지 않는다 단호하게 말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자신의 개별 대통령 기록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관해 “당혹스럽다”며 크게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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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기록관 건립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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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별 기록관을 건립하도록 지시하지도 않았고, 왜 이를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며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나는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당혹스럽다’고 말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전날 “172억원을 들여 3000㎡ 규모의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문 대통령 퇴임에 맞춰 2022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선업 국가기록원 기획제도과장은 “현재 세종시 통합대통령기록관을 운영 중이지만 사용률이 83.7%에 달해 보존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을 통해 기록물 보존 부담을 분산 완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세종시에 있는 통합대통령기록관을 증축할 경우 1500억원이 들지만, 개별 기록관을 건립하면 이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권의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인가. 한국당은 단 1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고 대변인은 ‘기록관 건립이 백지화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국가기록원이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원해서 건립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마치 문 대통령이 지시하고, 우리 필요에 따라 개별 기록관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이고, 야당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어 문 대통령이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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